어느 쪽이 사람이 쓴 안내문일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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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밥집 사장이 쓴 것

우엉김밥을 다시 넣었습니다. 작년 여름에 뺐던 건데, 우엉 값이 세 배로 뛰어서 도저히 못 맞추겠더라고요. 올해는 받는 곳을 바꿨더니 값이 좀 내려서 다시 올립니다.

작년에 쓰던 우엉은 중국산이었습니다. 올해 건 국산으로 바꿨는데 값이 달라서 가격표를 새로 붙였습니다. 원산지는 계산대 옆에 적어 뒀습니다.

우엉은 아침에 받아다가 그날 다 조립니다. 조리는 데 한 시간 반쯤 걸려서 열한 시 전에는 못 나옵니다. 그전에 오시면 계란이나 참치로 드셔야 합니다.

요즘 우엉 넣는 집이 줄었다고들 하시는데, 손이 많이 가서 그렇습니다. 저희도 작년엔 그래서 뺐던 겁니다.

한 줄에 사천 원입니다. 작년보다 오백 원 올렸습니다. 밥값 올린 건 죄송한데 우엉을 덜 넣을 수는 없어서 그렇게 했습니다.

포장은 김이 눅눅해지니까 이십 분 안에 드시는 게 낫습니다. 멀리 가실 거면 밥이랑 따로 싸 드릴 수도 있으니 주문할 때 말씀해 주세요.

김밥 마는 사람이 저 하나라 한 번에 열 줄까지만 됩니다. 스무 줄 넘게 필요하시면 전날까지는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.

점심때는 열두 시부터 한 시까지가 제일 붐빕니다. 그때 오시면 열 줄씩 나가느라 삼십 분쯤 기다리실 수도 있습니다. 전화로 미리 빼 두시는 분이 요즘 늘었습니다.

기계가 쓴 것

오늘은 저희 가게의 새 메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. 이번 메뉴는 최고의 재료만을 엄선하여 정성 가득 준비하였습니다. 신선한 우엉을 매일 아침 들여와 당일 조리하는 것이 저희의 원칙입니다.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가 조화를 이루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실 수 있습니다. 일반적으로 이러한 메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. 또한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하였습니다. 게다가 포장 서비스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. 매장 내부는 매일 영업 전후로 두 차례 청소하며 위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. 포장 용기 역시 새롭게 교체하여 이동 중에도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알찬 구성으로 돌아왔습니다.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님들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. 소중한 분들과 함께 방문하시어 특별한 한 끼를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. 지금 바로 방문해보세요.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으로 보답하겠습니다.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.

굵게 짚은 자리 6군데

짚은 자리 — 기계 쪽 칸에서 걸린 곳
짚은 말왜 걸리나사람은 이렇게 씁니다
오늘은 저희 가게의 새 메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글을 시작하겠다는 예고로 첫 문장을 씁니다.우엉김밥을 다시 넣었습니다.
최고의무엇보다 낫다는 말인데 견줄 대상이 없습니다.우엉 값이 세 배로 뛰어서 도저히 못 맞추겠더라고요.
정성 가득정성은 먹은 쪽이 하는 말이지 파는 쪽이 쓰는 말이 아닙니다.우엉은 아침에 받아다가 그날 다 조립니다.
일반적으로단정을 피하려고 문장 앞에 붙이는 완충어입니다.열한 시 전에는 못 나옵니다.
지금 바로오늘 와야 할 이유는 안 적고 재촉만 합니다.점심때는 열두 시부터 한 시까지가 제일 붐빕니다.
도움이 되셨길읽는 쪽이 아니라 글을 맺으려고 넣는 인사입니다.주문할 때 말씀해 주세요.

이 표를 매주 손으로 만들고 있다면, 손님 답글은 리플리뷰가 사장님 말투로 먼저 써 둡니다.